2020. 11. 24. 14:34
영상으로 거짓말을 판별한다? 바이브라 이미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거짓말탐지기는 여러 장비를 가슴이나 손에 부착하여 반응을 살펴보는 원리입니다. 이런 기존의 거짓말탐지기와는 달리 몸에 아무것도 부착하지 않고 영상 촬영만으로 거짓말을 판별할 수 있는 탐지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이브라 이미지는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거짓말을 판별하는 것으로 비디오 영상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바이브라 이미지는 어떻게 영상만으로 거짓말을 판별하는지 알아볼까요? 아무리 감쪽같은 연기로 상대방을 속였다 할지라도 우리의 몸을 속이기는 어렵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미세한 여러 가지 신체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고대 역사 속에서도 신체 변화를 통해 거짓말을 판별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B.C. 100년 중국에서는 용의자의 입속에 마른 쌀 한 줌을 넣은 후 거짓말을 판별하였습니다. 이는 거짓말을 할 경우 침샘의 기능이 억제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질문에 대답한 뒤 뱉어낸 쌀이 얼마나 젖었는지 확인해 거짓말의 여부를 파악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할 때 신체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이유는 교감신경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먹을 쥐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심장박동이 뛰는 것은 의식적으로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몸에는 소화 작용, 심장박동, 호흡, 분비 등 사람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무의식적 또는 반사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 바로 자율신경계가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크게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과 부교감신경(parasympathetic nerve)으로 나뉩니다. 이들은 한 반응에 대해 촉진·억제의 상반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의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사진 2 ⓒ Wikimedia Commons 이 중 교감신경은 주로 흥분 · 긴장상태 또는 스트레스에 직면한 상황에서 활성화됩니다. 인간의 감정 변화도 교감신경이 주도하는데요, 거짓말을 하면 사람은 심리상태를 변화하면서 순간적인 불안감과 당혹감을 느끼기 때문에 부교감신경보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절후 신경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됩니다. 분비된 노르에피네프린은 분비샘, 동공, 심장 등을 자극하여 동공이 커지고 땀이 많아지며 호흡과 심장박동이 증가하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거짓말을 하면 코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피노키오’라는 동화를 읽으면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주인공인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것도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죠. 과연 이것이 동화 속만의 이야기일까요? 피노키오의 이름에서 유래한 ‘피노키오 효과’는 실제로 거짓말을 하면 코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후각과 미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코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콧속의 조직을 팽창됩니다. 그러면 코 끝 조직이 간지러워 코를 만지게 되는데요, 스페인의 그라나다 대학은 피부 온도 측정 그래프를 통해 피노키오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 결과,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코와 코 안쪽 근육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현상은 인체의 의식과 체온을 조절하는 ‘뇌섬엽(insula)'의 오작동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뇌섬엽은 신체의 특정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이를 인지하고 내리는 역할을 하지만 거짓말을 하게 되면 뇌섬엽이 오히려 거꾸로 작동해 온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재판 당시 코를 분당 26번을 만져 ’피노키오 효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거짓말 탐지법으로 가장 유명한 폴리그래프 조사 방식은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생체리듬에 따라 거짓말의 진위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입니다. 거짓말을 하면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파형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브라 이미지는 이와는 다른 원리로 거짓말을 탐지합니다. 바이브라 이미지는 기존의 폴리그래프와 어떻게 다를까요? 바이브라 이미지(Vibraimage)는 기존의 폴리그래프와는 달리 비접촉식으로 진행되며 영상 촬영을 통해 생체 에너지의 미세한 떨림을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바이브라 이미지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개념이 필요합니다. 전정-반사 개념(VER), 전정-시각 개념(VOR), 대칭성(Symmetry) 개념인데요, 이 세 가지 개념은 모두 전정기관과 연관되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전정기관은 무엇을 담당하는 기관일까요? 전정기관은 귀의 달팽이관과 반고리관 사이에 위치하며 몸의 평형, 균형감각을 담당합니다. 전정기관은 거짓말 등의 심리 변화에 의해 미세하게 떨리는 특성이 있는데, 바이브라 이미지는 바로 이 특징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우선 전정-반사 개념, VER은 감정 표현의 반사 능력이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리의 미세 움직임은 VER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감정 레벨을 나타냅니다. 감정이 불안정하게 되면 몸의 균형 감각이 흐트러지고 전정기관이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전정-시각 개념, VOR은 머리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눈을 움직여 머리가 움직이는 동안 보이는 영상을 안정화시키는 반사 눈 움직임(reflex eye movement)입니다. 즉, 머리를 빠르게 돌려도 어떤 기준을 중심으로 눈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몸의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칭성(Symmetry)은 머리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연적인 머리 움직임은 특정 패턴에 따라 규칙적인 진동 움직임이 아니기 때문에 수직적인 머리 근육운동을 이용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직적인 중심점을 기준으로 좌, 우로 움직임이 생기게 되고 움직임의 정도에 따라 다른 분석이 가능합니다. 바이브라 이미지는 바이브라 이미지 기계로 영상을 촬영한 후 이를 컬러 그래프로 변환합니다. 이때 초록색은 평안을, 붉은색은 불안을 의미하는데 이 컬러 그래프의 색깔과 진폭으로 거짓 여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폴리그래프는 자율신경계의 편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종종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거짓말이 아닌 긴장이나 흥분 등으로도 반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바이브라 이미지는 영상 촬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오류가 적게 나타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2010년 바이브라 이미지를 도입하여 기존 부착식 거짓말 탐지기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거짓말탐지기의 결과가 증거로 채택되지는 않지만 점점 거짓말탐지기의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향후 활용 방향이 기대됩니다. 참고문헌) 바이브라 이미지 기술을 이용한 전술 기반 거짓말 탐지 방법(Testimonial Aanalyze with Vibraimage Technology)-최진관, 정석화, 한지수, 황성택,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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